대부분의 책은 답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 책은 노골적으로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스스로 도시와 건축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관찰하게 됐다.
지식은 삶을 보는 해상도를 다르게 해준다고 한다.
작가만큼 뚜렷하게 도시를 보지는 못하겠지만 관점만큼은
작가를 따라가도록 잘 설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덮은 후에도 사람은 환경을 만들지만 환경도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자취를 할 때 굉장히 안좋은 집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다.
옆 건물에 가려 채광이 잘 들지않고 벌레가 많이 꼬이던 집이었다.
집에 오래 있으면 나 자신도 집과 같이 빛이 들지 않는 인생이 되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매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밖에 나가 도서관에 있거나 술을 마시러 돌아다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집에 앉아 그 모든 시간을 보냈다면 이렇게 밝게 살지는 못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건축이 주는 선물 중에 경험이 중요하다는 작가의 생각에 공감이 된다.
여러 학생을 수용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어진 기숙사에 살고 있어서 더 그렇다.
캐나다에서 37층 고층의 뷰가 있는 집에서 기숙사로 오면서 하늘을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좋은 사람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모이는 것과 비슷한것이 아닐까.
좋은 환경에는 좋은 사람이 모이고,
좋은 사람이 모인곳에 좋은 공간이 생기는 것 같다.
맹모삼천지교를 들을 때마다, 맹자가 바보같아 보였지만 지금은 나또한 다르지 않음을 안다.
맹자의 어머니 같은 좋은 조언자가 옆에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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