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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독서

실험실의 쥐 - 댄 라이언스 를 읽고...

점점 취업이 다가오면서, 혹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살아야할지 고민이 참 많다.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가 '왜 일할수록 우리는 힘들어지는가' 라는 작은 글귀에 매혹돼서 책을 빌렸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책이 직접적인 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 정도는 다시 생각해 볼만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책의 중점사항은 실리콘 밸리의 기업문화에 대한 비판이다. 나는 이게 꽤 감명깊었는데, IT쪽 개발자로써의 취업을 원하는 나로써는

우테코를 다니면서도 실리콘밸리에서 흘러들어온 개발자 문화였었구나 하는 것들이 꽤 있었고,

우테코가 아니라도 애자일이라던지 하는 기업들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개념들이 꽤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회고가 그렇게 중요한가? 라는 토의를 크루들과 한적이 있다.

꼭 회고가 아니라도, 어떤일을 하면서 수단이 아닌 목적이 돼 버리는 경우에 대해서 요즘 생각을 많이 못한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해주는 '오리만들기' 라던지 하는 개념들이 결국에는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따지고 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나, 했을때 크게 도움이 안되는 일들이 많다.

나는 이런식으로 기업이 기업문화를 주도해서 도입하려는 시도가 사람이 생태계를 조작하려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모여서 만드는 문화는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강제로 개체수나 종을 조절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느낌이다.

기업이 해야하는 일은 좋은 환경을 구성원이 직접 만들도록 자유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최대가 아닐까?(직접 개입과 간접개입의 구별이 상당히 모호하긴 하지만..)

좋은 환경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다.

책의 후반부를 보면 기업의 좋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쉽게 말하면 넷플릭스가 주창하는 '우리는 가족이 아니고 팀이다' 를 지양하자는 것이다.

직원을 단순한 고용주가 아닌 사람으로 봐야한다.

내가 듣기로는 it에도 이런 기업들이 굉장히 많고, 아마 it가 아니라도 많겠지만 대다수의 기업이 1분1초 일거수일투족 업무 하나하나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가장 최악인 것은 직원이 '언제 내가 잘릴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채로 살아가는 것이다.

아마존, 넷플릭스 등과 같은 기업들에서 직원들은 언제 자신이 잘릴 줄 알 수 없고 매니저들에게 항상 감시당하면서 평가당하는 힘들어했다고 한다.

어디에 취업을 하면 좋을 지 보면서 놀랐던 곳이 있따. 쿠팡이나 배민 같은 곳이 계속 적자였다는 것을 알고 꽤 놀랐다.

그 많은 돈은 어디서 났을까. 투자다. 그 많은 돈은 누가 투자했을까.

기업을 키워서 최대한 빠르게 수익을 내고 (수익을 낸다는 뜻이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과 동일한지는 모르겠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이득을 내야 하기에, 직원을 최대 효율로 쓰고 값싸게 쓰고 갈아끼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지도 모르겠다.

나도 언젠가 내 직장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내가 어떤 직장을 골라야 하는지와 내가 어떤 직장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 책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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