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양 독서

(19)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 애드거 앨런 포 보통 도서관에 갈 때면 어떤 책을 빌릴지 미리 정해놓고 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아무 계획없이 몸만 달랑 갈 때가 있습니다. 그날이 그랬습니다. 아침에 지각을 면하기 위해서 반납할 책만 들고 갔다가, 그대로 나오기는 허전해서 서가를 잠깐 돌아보던 중 단편선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까지 무라카미 하루키나 다른 작가들의 단편선을 읽을때면 짧고 읽기도 편하면서 습작이라고 생각하며 읽으니 꽤 흥미로웠던 책들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이 녀석이다 라는 느낌이 팍 왔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은 어린시절 추억이 떠오르게 해 주었습니다. 무서운게 딱 좋아 라는 책을 아시나요? 그때는 정말 무서웠는데, 웹툰으로 나와서 보니 그저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이 단편선도 나이를 많이 먹어서인지, 책이 나오던 시대에 비해서..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을 읽고... 이제는 잠깐 경제서적을 멈춰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책이다. 오해하지는 마시라.. 책이 안 좋았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책이 좋았기 때문에 돈의 심리학을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너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코딩공부를 하면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는다. 아마 이런 제목의 책도 있는 걸로 아는데 참 좋은 이야기다. 상황은 언제나 바뀌고, 거기에 맞춰서 행동해야 한다. 언제나 맞는 원칙은 없다. '적당히 합리적인 것이 낫다' 라는 챕터는 그래서 옳은 말인 것 같다. 누구나, 최대의 이익을 얻고, 최소의 손해를 보고 빠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상일 뿐이다. 물론 가능할 수는 있지만 일반 원칙을 벗어나려면 정말정..
실험실의 쥐 - 댄 라이언스 를 읽고... 점점 취업이 다가오면서, 혹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살아야할지 고민이 참 많다.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가 '왜 일할수록 우리는 힘들어지는가' 라는 작은 글귀에 매혹돼서 책을 빌렸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책이 직접적인 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 정도는 다시 생각해 볼만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책의 중점사항은 실리콘 밸리의 기업문화에 대한 비판이다. 나는 이게 꽤 감명깊었는데, IT쪽 개발자로써의 취업을 원하는 나로써는 우테코를 다니면서도 실리콘밸리에서 흘러들어온 개발자 문화였었구나 하는 것들이 꽤 있었고, 우테코가 아니라도 애자일이라던지 하는 기업들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개념들이 꽤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회고가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 치누아 아체베 경희대학교 도서관은 한번 빌리면 2주의 대여기간을 준다. 개발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갈때면 2주동안 한 권 정도는 옛날처럼 소설책을 읽어보자고 다짐한 터였다. 그래서 사실은 웹기술과 http에 관한 책을 빌리러 갔다가, 모든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만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지난번에 읽었던 '면도날'이 꽤 마음에 든 터라, 서머싯 몸의 다른 책을 찾아보려고 했었다. '인간의 굴레에서' 나 '달과 6펜스'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누가 빌려갔는지 도무지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치누아 아체베의 책들이었다. 굉장히 나를 설레게 했던 포인트는 아프리카 소설이라는 책의 소개글이었다. 생각해보면 프랑스, 러시아, 북미, 영국 소설들은 많이 봐 왔는데..
면도날 면도날 - 서머싯 몸 돈과 가정을 가진 이사벨 명예를 가진 앨리엇 삶의 목적을 찾은 래리 사랑을 일궈낸 그레이 여성으로서 성공한 예술가가 된 수잔 죽음을 얻은 소피 작가가 말한대로 모두가 해피엔딩이다. 보면서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가 떠올랐다. 다만 싯타르타에서는 싯타르타만이 주인공이었다면 면도날에서는 래리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 모두가 주인공인 소설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읽으면서 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캐나다에 있으면서 홈리스나 약쟁이들을 보면 그건 저자들의 잘못이다. 라고 생각해왔었기 때문에 이사벨과 비슷한 입장이었다.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든 삶이 무너질 정도의 위기가 온다.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이 죄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예스라고 생각했다. 나는 작가가 대..
의자 의자-갤런 크랜츠 책 표지에 적힌 것처럼 의자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생각해보면 어릴때는 의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식당에 갔을때도 의자가 있는 식당보다는 바닥에 앉는 식당을 더 좋아했었고 공부를 할때도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의자에 앉는 것에 익숙해져서 나도 모르게 일을 할때나 밥을 먹을 때 의자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가끔 바닥에 구멍이 뚫린 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고급 한정식당을 보면서 느꼈던 묘한 기분은 이 괴리 사이에서 나온게 아닌가 싶다. '의자'는 생각해보면 서양 문물 중에 최전선에서 우리와 맡닿아 있는 가구다. 나는 잘 때와 운동할 때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것 같다. 평균 2살때부터 의자에 앉..
괴짜경제학 코로나에 걸려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우연히 코로나 전에 구해뒀던 책이었고, 격리중에서 도서관에 가지 못해서 읽을 거리가 이것밖에 없었는데 기대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꽤 있어서 나름 시간을 잘 보냈던것 같다. 작가는 책 뿐만 아니라 블로그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과 이전부터 주장했던 내용에 대해서 독자들이 블로그에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댓글들까지 자신이 직접 가져다가 소개해줘서 신선했다. 내용은 독특하지만 확실히 관통하는 주제는 없는듯 하다. 주로 다루는 내용은 크랙을 판매하는 행위와 그것에서 파생되는 몇가지 재밌는 아이디어들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에 정보량의 차이라는것 이름이 과연 실제 사람의 인생에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끼치는가(ex 흑인들이 많이 ..
존 카밧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군복무 시절 주말마다 법당에 갔었다. 부대 밖으로 나가는게 좋아서도 있었지만, 주말마다 시작되는 모포 일광건조와 잔업에서 도망쳐 법당에 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켜주는 명상을 30분정도 시켜줬었다. 30분이 지나갈때 얼마나 그 시간이 아깝고 소중했었는지.. 명상은 그때 이후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장동선 박사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명상을 접하고 명상책을 찾아보게 됐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유현준 작가는 공간에 물체가 들어서면서부터 빈 공간에 경계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공간 감을 가진다고 말했다. 명상이 목표로 하는 무위가 하는 일이 이와 비슷한것 같다. 빠르게 나아가야하는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것. 그저 주위를 가는데로 흘러가게 바라보는 것을 통해서 ..